수의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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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 세 개의 장기에 동시에?-고양이 세동이염 / 박혜미 내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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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서 간, 췌장, 장 등 여러 장기에 동시적인 염증이 진단될 때가 있는데 이를 ‘세동이염(Triaditis)’이라 한다. 세 개를 의미하는 Triad에 염증을 의미하는 접미어 -itis가 만나 붙여진 명칭인데 이는 병명이라기보단 3가지 질환을 묶어 부르는 용어다.

세동이염은 개보다 고양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는 해부학 구조 때문이다. 췌장관과 담관이 따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개와는 달리 고양이에서는 췌장관이 십이지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담관과 만나기 때문이다. 또 고양이의 십이지장에는 개보다 약 100배 많은 세균이 있어 어떠한 문제로 십이지장 소화액의 역류가 발생하면 췌장과 간담도로 상행하기 쉽다.

세동이염의 주된 임상증상은 구토, 식욕저하, 무기력, 탈수, 발열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이다. 간질환이나 췌장염에 의한 담즙정체로 황달도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혈구검사, 생화학검사, 요검사, fPL과 같은 임상병리검사와 방사선, 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확진을 위해서는 간, 췌장, 위장과의 조직생검이 필요하나 마취위험과 침습적인 검사에 대한 우려로 세침흡입이나 담즙배양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이밖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응고장애나 간기능장애, 코발라민 결핍 등을 평가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도 필요하다.





사진출처=Comparative Veterinary Anatomy: A Clinical Approach, 2021



치료는 항생제요법과 간의 산화손상과 염증을 억제하는 처치 외에 수액, 영양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 방문 당시 저하된 식욕으로 이차적인 지방간이 병발한 일도 많아 이럴 땐 치료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이외 확인된 합병증에 대한 처치도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예후는 다양하고 주로 간질환의 원인이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 회복되더라도 췌장염과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만일 고양이가 구토를 한다면 단순 장염이라 여기지 말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에 따른 처방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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