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칼럼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진의 경험과 지식이 녹아든 유익한 칼럼으로 견생과 묘생의 질을 지켜주세요.



속눈썹이 반려동물 눈을 콕콕 찌른다면? 이 질환 의심하세요! / 이하은 안과 과장

조회수 1447


오늘은 속눈썹(첩모)질환에 관해 얘기하려 한다. 첩모란 정상적으로 나야 할 곳이 아닌 곳에 털이 나는 것이다. 동물병원 방문 시 보호자가 말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눈을 게슴츠레 뜰 때가 많고 평소에도 눈이 충혈이 잘되고 지속적인 눈물 흘림, 잦은 눈곱 끼임 등이 있다. 또 행동적으로는 눈을 발이나 카펫 혹은 이불에 자꾸 문지르는 증상 등이 관찰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속눈썹질환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안과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에 원인 감별을 위해 정확한 검사가 필수다.

이러한 속눈썹(첩모)질환은 모낭의 위치와 털이 자라는 방향에 따라 크게 원인을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소성첩모(딴 곳 속눈썹증) : 마이봄선(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에서 자란 속눈썹이 눈꺼풀 결막을 관통하여 각막을 향해 자라서 각막에 자극과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첩모중생(두 줄 속눈썹증): 속눈썹이 마이봄샘의 구멍으로부터 자라나서 눈을 향해 있다. ▲첩모난생(속눈썹 감입): 정상 부위에서 자란 속눈썹 또는 털이 안구 쪽으로 말려든 상태 등이다.



첩모 종류(사진 출처=Eyelash problems in dogs - PDSA)



이소성첩모는 뚜렷한 각막 자극 및 궤양을 일으킬 수 있지만 육안으로는 이소성첩모를 찾는 것이 힘들기에 반드시 안과 현미경으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첩모중생은 임상적으로 속눈썹이 자극을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잉글리쉬 불도그 같은 품종은 뚜렷한 각막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빳빳하고 짧은 첩모중생이 있을 수 있다.

첩모난생은 원발성 상태일 수 있지만 코주름, 눈꺼풀 결손 또는 눈꺼풀 무발생 및 눈꺼풀 속말림의 결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두종에서 내안각첩모난생이 흔히 관찰되는데 이는 아래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리면서 속눈썹이 각막을 자극하게 된다.

첩모는 단순히 문제를 일으키는 속눈썹을 물리적으로 뽑기만 한다면 재발 우려가 커 첩모의 종류에 따라 적당한 처치와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동결속눈썹제거술, 전기속눈썹제거술을 통한 처치로 해당 속눈썹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치료를 많이 한다. 동결속눈썹제거술, 전기속눈썹제거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처치 부위가 붓거나 발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필요한 안연고도 함께 도포해 치료한다.

냉동요법 후에 색소세포도 같이 제거되면 일시적으로 피부에 하얗게 색소빠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색소가 회복될 때가 많다. 첩모난생은 원인이 되는 코주름, 눈꺼풀 속말림, 눈꺼풀 결손에 대한 교정성형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단두종에서 잦은 내안각첩모난생은 내안각성형술을 통한 수술적인 방법으로 교정을 해줘야 한다.

첩모질환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방치하면 그로 인한 지속적인 결막염과 각막염 그리고 심하게는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 있기에 안과 진료를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Tag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이하은 #24시간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 #속눈썹 #첩모 #안과질환 #속눈썹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