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칼럼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진의 경험과 지식이 녹아든 유익한 칼럼으로 견생과 묘생의 질을 지켜주세요.



배뇨장애에 혈뇨까지? 수컷 강아지를 위협하는 ‘전립선종양’ / 권단비 영상의학 원장





전립선은 수컷 강아지의 생식기관 중 하나로 요도 시작 부위를 둘러싸는 둥근 장기다. 전립선종양은 개에서 흔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악성도가 높으며 예후가 불량하다.




전립선종양은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지만 중성화한 수컷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성화를 진행하면 전립선 크기가 작아지는데 예외로 중성화한 수컷 강아지에서 뚜렷한 전립선종대가 확인되면 전립선종양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배뇨장애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전립선이 종대되면 종양으로 인해 대장이 압박, 변이 눌려 납작하게 나오기도 하며 배뇨·배변 시 통증으로 인해 소리를 지르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종양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껴 보행에 이상이 생기는 일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전립선종양 외에도 콩팥·방광·대장 등의 이상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어 혈액검사, 요검사, 영상검사, FNA 또는 조직검사 등을 진행해 이를 감별해야 한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모양, 실질의 에코, 석회화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좌우 대칭의 호두모양으로 확인되지만 종양화된 전립선은 좌우 비대칭성 종대를 보이며 종종 석회화 및 실질의 비균질한 에코를 보인다. 이밖에도 전립선과 인접한 요도 또는 방광으로의 침습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상 전립선종양이 의심되면 세침검사 또는 조직검사를 진행해 양성 또는 악성 여부를 확인한다.






전립선종양은 하복부 림프절, 인접한 척추뼈·간·폐로 전이될 수 있어 CT검사를 통한 전이평가가 권장된다.


전립선 안쪽으로 요도가 지나가기 때문에 전립선종양이 이미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적 제거가 어렵다. 현재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 또는 방사선치료를 적용해 볼 수 있지만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확립돼 있지 않다. 또 이미 전이가 일어난 경우가 많아 전립선종양이 발생하면 예후가 좋지 않고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 다행히 개에서 전립선유래종양이 흔치 않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전립선종양을 배제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