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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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심장병 알아보기 ②강아지 심장병 종류와 진단 / 윤학영 영상의학과 원장

윤학영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영상의학센터장


지난 1편에서 우리는 심장병이 무엇인지, 심장의 양쪽 중 어느 곳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어떤 증상이 발생하는지 알아봤다. 오늘은 강아지의 심장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무엇인지, 또 어떤 방법으로 심장질환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지 소개하려 한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좌측 심장병에는 ▲심장의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의 문제(점액종성이첨판질환) ▲혈액의 유출로가 좁아지는 문제(대동맥하협착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심근 자체의 문제(확장성심근병증, 비대성심근병증) ▲좌측 심장과 우측 심장 사이 구멍이 있거나(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증)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의 문제(동맥관개존증) 등이 있다. 그중 강아지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점액종성이첨판질환이다.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에 이첨판 존재


이첨판은 왼쪽 심장의 심방과 심실 사이의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이다.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이 역류하는데 판막 사이 좁은 공간으로 빠른 속도로 혈액이 새어 나가기 때문에 진동과 잡음이 발생한다.


1. 청진: 심잡음을 확인하는 쉬운 방법으로 심장병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에 속한다. 최근 다양한 진단장비가 발달하면서 청진에 소홀한 경향이 있어 안타깝지만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검사다.


또 청진은 심장문제뿐 아니라 좌측 심장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폐수종 진단에도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심낭수나 흉수가 있다면 심장과 폐의 잡읍이 잘 들리지 않아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혈액 역류가 만성적으로 발생하면 좌심방과 폐정맥, 폐에서 혈액이 정체돼 폐정맥 혈관과 좌심방이 확장되고 폐에 물이 찬다.


2. 방사선검사 : 심장의 크기 변화와 폐혈관들의 변화, 폐수종 여부를 판단하는 보편적인 검사방법이다. 청진에서 확인되지 않는 문제는 방사선검사를 통해 추측이 가능하다.


3. 심장초음파 : 수의학에서 시각적인 심장평가 중 가장 유용한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심장병인지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현재 심장기능을 평가하며 증상과 심장병의 관련성 유무를 판단해 확진할 수 있다.


4. 심전도검사 : 심장병은 구조적인 이상 외에 심장 박동을 유발하는 전도계의 이상을 동반하거나 전도계의 이상 단독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전도계 이상은 일반적인 검사만으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심전도검사 역시 정밀 심장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도계 이상은 일반 심장병과는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해야한다.


5. ProBNP : 판막질환이 유발한 혈액 역류로 좌심방이 확장되면 심근의 스트레스가 증가해 호르몬이 발생하는데 ProBNP 검사를 통해 심각도를 평가할 수 있다.


6. Troponin I : ProBNP 검사로 심근 스트레스 호르몬을 확인할 수 있으나 심근의 스트레스가 반드시 심근 손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는 Troponin I라는 물질의 농도를 평가해 심근 손상정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Troponin I는 심근의 손상만 있고 심장의 구조적인 이상이 모호할 때 유용하게 이용된다. ProBNP와 Troponin I는 수치화할 수 있는 정량검사로 심장상태가 잘 유지되는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때도 유용하다.


7. 혈압 모니터링 : 어떤 종류든 심장질환이 발생하면 결국 심박출량이 떨어지고 대동맥으로 나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변화를 인식한 신장에서는 ‘이런, 체액량이 줄었잖아! 혈압도 떨어지겠군!’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신장은 걸러진 소변을 몸으로 재흡수시켜 부족한 체액량을 보충한다. 실제로 체액량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신장이 부족하다 판단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체액을 다시 흡수시키면 체액량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돼 혈압이 오른다. 상승한 혈압은 다시 심장 내 더 많은 혈액이 역류하게 만든다. 따라서 혈압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


8. 신장수치, 전해질 검사 : 혈압 상승과 신장 과부하는 다시 신장을 망가뜨리고 심장질환 치료제에 포함된 이뇨제도 신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장수치와 전해질검사 역시 빠질 수 없는 검사항목이다.


심장은 우리 몸의 생명 펌프와 같은 매우 중요한 장기로 간단한 검사로 심장병을 대충 진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종류의 심장검사를 매번 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


심장병의 첫 진단은 대단히 중요하기에 정밀하게 검사하되 이후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모니터링 항목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검사하길 추천한다. 진단도 놓치지 않고 지나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 적정한 관리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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